‘crater’란 무엇일까. 일본사람은 영어 쓰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책이름에도 영어를 잘 붙이는데, 한국말로 옮길 적에는 한국말로 옮겨야 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crater’가 무언지 모르는 채 《The crater》를 읽는다. 《칠색 잉꼬》부터 마지막 권까지 읽은 뒤 읽으려 했으나, 《칠색 잉꼬》 끝권을 남기고 《The crater》 1권을 읽는다. 용암이 솟는 구멍인지, 폭탄이 떨어져 생긴 구멍인지, ‘구멍’이란, 곰곰이 살피면 “드나드는 길”이다. 구멍이 있기에 바람이나 물이 드나들고, 햇볕이 스며든다. 사람 몸뚱이는 ‘구멍이나 빈 자리 없이 이어진’ 듯 여길는지 모르나, 아주 작게 파고들어 살갗과 뼈와 살점을 살피면 ‘이어진 흐름’이 아니라 ‘점과 점이 모인 흐름’인 줄 알 수 있다. 풀잎도 소시지도 똑같다. 깊고 깊게 파고들면 모두 ‘점과 점이 모인 흐름’으로 이루어진 숨결이다. 테즈카 오사무 님은 만화책 《The crater》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이 만화책 읽는 사람들은 우리 삶이란 어떤 점과 점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돌아볼 만할까. 이 만화책 읽으며 점과 점 사이에 있는 빈 자리는 무엇인가를 얼마나 헤아릴 만할까.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더 크레이터 The Crater 1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3년 08월 24일에 저장
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