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4. 비가 오는 마당 2013.7.29.
비가 오는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고, 아이들 놀이를 지켜볼 수 있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내가 태어나 자란 도시 한켠 골목동네에서는 예전에 자동차가 아주 드물었으니 이렇게 아이들 누구나 빗놀이 누리면서 살았을 테고, 아저씨 아주머니 모두 아이들 빗놀이 가만히 바라보았겠지. 이제 도시 아이들은 빗줄기 받으며 빗놀이 할 줄 모를 뿐 아니라, 빗놀이 누릴 터를 어른한테 빼앗겼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느긋하게 빗소리 즐기는 마음을 잃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