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무 책읽기

 


  4대강사업은 두멧시골 골짜기까지 파고들어, 골짝물마저 뒤엎고는 골짜기 바닥에 시멘트를 퍼붓는 짓에다가, 조그마한 골짜기 둘레에 그득하던 나무를 잔뜩 베어 넘기는 짓으로 나타나기까지 한다. 애꿎은 나무들 슬프게 베어 넘어진 돌무더기 한쪽을 바라보며 걷다가, 돌무더기 사이에서 새롭게 싹을 틔워 줄기를 올리는 어린나무를 본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하나씩 둘씩 본다.


  대견하다. 너희는 씩씩하게 자라렴. 다시 씩씩하게 자라서 이곳 돌무더기가 우거진 숲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자라렴. 4346.8.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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