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3] 어른

 


  모든 어른들은
  아름다운 아이들 모습을 안고
  무럭무럭 자랐겠지요.

 


  어릴 적에 즐겁게 뛰놀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린 나날에 따숩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은 아름다운 숨결을 얻어 이 땅에 태어나요. 그래서, 어릴 적에 즐겁게 뛰놀면서 아름다운 넋을 넉넉히 품고는 아름다운 어른으로 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어린 날에 따숩게 사랑받은 빛을 한가득 품고는 사랑스러운 어른으로 크는 사람이 있어요. 어릴 적에 즐겁게 뛰놀지 못한 나머지 어른이 되어도 즐겁게 놀 줄 모르는 사람이 있고, 어린 날에 따숩게 사랑받지 못한 탓에 어른이 되어도 이웃을 따숩게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놀이도 사랑도 몰랐다 하지만, 마음 가득 고운 이야기 품으려 하면, ‘아름다운 아이’ 넋이 ‘아름다운 어른’ 넋으로 이어져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4346.8.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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