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저리도록 쓰는 글

 


  사나흘쯤 ‘한국말 낱말풀이’ 다는 일을 하면서 날마다 원고지 여든 장 즈음 이 글을 썼더니 손목에 힘이 안 들어간다. 손목이 뻣뻣하게 굳고 눈은 뻑뻑하다.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사진이야기 한 꼭지 쓴다. 원고지로 서른 장 남짓 되는 글을 썼을까.


  손목이 아프더라도 쓸 글은 쓴다. 눈이 뻑뻑하더라도 볼 것은 본다. 몸이 고단하더라도 아이들 밥을 차리고, 아이들 밑을 씻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면 어느 일이건 다 할 수 있다.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천천히 새힘이 돋아 어떤 일이든 해내는구나 싶다. 이제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서 함께 즐거이 자야겠다. 4346.7.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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