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삶을 만화를 그리며 이은 한 사람 넋은 어떤 빛이었을까. 데즈카 오사무(테즈카 오사무) 님이 선보인 작품 모두 한국말로 옮겨지지 않았다. 한국사람이 모르는 이녁 작품이 무척 많다. 일본글 읽을 줄 알고, 일본책 곧잘 사서 읽는 분 가운데에는 일본에서만 나온 이녁 작품을 즐겁게 읽고 아름답게 새기기도 했으리라 본다. 데즈카 오사무 님 작품을 굵직하게 《아톰》과 《블랙잭》과 《불새》, 이렇게 세 갈래로 나누곤 한다. 《아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잇달아 태어났고, 《블랙잭》을 선보이며 온갖 이야기를 두루 펼쳤으며, 《불새》를 마무리지으려 하면서 만화로 삶 밝히는 빛을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느낀다. 만화로 삶을 밝히는 빛을 크게 북돋운 《블랙잭》이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는가 하는 뒷얘기가 나온다고 하는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둘째 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