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일기 19] 마음을 살찌우는 길
―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도시에서 살거나 시골에서 살거나 마음 깊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어디에 있든 마음을 즐겁게 못 다스리리라 느껴요.


  아이들이 자라 푸름이가 될 때에, 이 아이들은 ‘어느 대학교에 갈는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서는 안 된다고 느껴요. 아이들은 ‘어느 대학교에 갈는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느껴요. 맨 먼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깨달아야, ‘무엇을 할까’를 찾을 수 있고, ‘무엇을 할까’를 찾으면 ‘어디에서 어떤 길을 걸어가면 될까’를 알아낼 수 있어요.


  살아가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짚지 못한 채 대학교에 간다면, 이 아이들은 대학교에서 술·담배·짝짓기 세 가지에만 휘둘려요. 전국 곳곳에 있는 대학교마다 술집 잔뜩 있고 옷집 길게 있으며 찻집 지나치게 많은 까닭을 생각해요. 왜 대학교 앞에는 여관방이 이리도 많을까요. 삶을 밝히지 않은 채 아이들이 입시공부에 파묻히기 때문에 꿈이나 사랑을 살피지 못해요. 먹고 마시고 노는 흐름에 사로잡히지요.


  가만히 보면 어른들이 만든 사회는 어른 스스로한테부터 재미없어요. 어른 스스로 톱니바퀴 되어 쳇바퀴를 도는 수렁에 사로잡혀요. 삶이 아닌 수렁이 되고, 사랑이 아닌 돈벌기에서 끝나요.


  꼭 시골로 가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한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어느 자리에 어떻게 있든 삶을 생각하고 사랑을 헤아릴 수 있기를 빌어요. 나는 오늘도 가장 맑은 빛 한 줄기 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엽니다. 마을빨래터에서 놀고, 뒷산 골짜기에서 놀자고 생각합니다. 맑게 흐르는 물줄기 바라보며 내 마음이 맑게 흐르기를 바랍니다. 푸르게 부는 바람을 느끼며 내 몸이 푸르게 피어나기를 꿈꿉니다. 4346.7.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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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물이 참 좋군요...^^
아침부터 햇빛 쨍쨍나는 날씨에 오늘도 무덥겠구나 생각하다
골짝물 시원한 물 사진 보며, 청량하고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오늘도 참으로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3-07-31 13:09   좋아요 0 | URL
이 여름에
즐겁게 물놀이 마실도 다녀 보셔요.
참 시원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