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4. 2013.7.23.

 


  방에서 볼 때와 부엌에서 볼 때와 마루에서 볼 때와 마당으로 내려와 평상에서 볼 때에, 책맛이 다 다르다.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로 가서 볼 때와 골짜기 시냇물 둘레로 찾아가서 볼 때와 숲속에 깃들어 볼 때에, 책맛이 모두 다르다. 책은 다 같은 책인데, 책을 손에 쥔 나한테 감겨드는 바람과 햇살과 냄새와 빛깔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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