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읽는다. 내가 읽는 만화책은 옆지기도 읽고, 나중에 아이들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한 번 본 만화책을 열 번 백 번 천 번 되풀이해서 다시 본다. 나도 어릴 적에 ‘더 많은 만화’보다는 ‘재미있는 만화’를 자꾸자꾸 보았다. 며칠 앞서 카와치 하루카라는 일본사람 만화책 《툇마루 만찬》을 읽다가 ‘이 사람 만화결 되게 엉성하네.’ 하고 느낀다. 그림결은 엉성하지만 이야기는 수수하게 펼친다. 어쩌면 연속극에 나올 법한 이야기랄 수 있지만, 연속극에서 굳이 다루지 않을 만큼 아주 수수한 이야기일 수 있고, 우리 둘레에서 흔히 느끼거나 보는 조그마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니까,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거나 대수롭지 않다. 할 말을 해야 글이고 그림이고 만화이고 사진이고 이루어진다. 할 말이 없이 겉모습만 번듯하면 참 재미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는 그림결도 아주 훌륭하다 싶은 작품이면서 이야기도 놀라운데, 언제나 첫째는 이야기, 둘째는 그림이다. 아니, 그림은 못 그려도 된다. 아니, 그림은 그리는 사람 마음껏 즐겁게 그리면 된다. 《여름눈 랑데부》 줄거리는 모르겠지만,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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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눈 랑데부 1
카와치 하루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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