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 글과 그림과 노래

 


  밥 한 그릇에 담는 꿈,
  웃음 한 자락에 싣는 빛,
  글 한 줄에 적는 사랑.

 


  글도 그림도 사진도 노래도 춤도 모두 같아요. 글로 쓸 줄 안다면 그림으로 그릴 줄 알고, 노래로도 부르고 춤으로도 추어서 보여줄 수 있어요. 웃음을 보여주고 눈물을 드러내요. 꿈을 나누고, 사랑을 펼쳐요. 밥을 짓는 손길은 아름답지요. 옷을 짓는 손길도, 집을 짓는 손길도 아름답습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곱고, 들판에서 개구리가 노래하는 목청도 곱습니다. 구름이 파랗게 빛나는 하늘을 달리며 바람을 베풀어요. 제비가 휘익 빨랫줄 사이로 날면서 바람을 갈라요. 잘 써야 하는 글이 아니라, 마음을 담으면 되는 글이에요. 맛나게 지어야 하는 밥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어야 하는 밥이에요. 훌륭하게 떨쳐야 하는 이름이 아니라, 반가운 동무와 이웃하고 즐겁게 어우러지는 이름이에요. 모두 같은 숨결이요, 서로서로 예쁜 삶빛입니다. 4346.7.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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