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데에서 책을 만지던 사람들이 ‘책이야기’를 쓸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터넷책방 알라딘에서 일하던 사람도 ‘책이야기’를 쓴 적 있으니, 커다란 책방에서 여러모로 잘 팔리는 책을 말하는 이야기 쓸 수 있겠지. 그런데, 사람들 사이로 곱게 스며드는 책빛은 어디에서 태어날까. 사람들 보금자리를 맑게 밝히는 삶빛은 어디에서 자라날까. 골목동네 조그마한 책방에서 삶을 일구는 사람들 목소리를 기다린다. 시골마을 숲속에서 사랑을 가꾸는 사람들 웃음을 기다린다. 먼 서양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 가져올 수 있지만, 이 나라 이 땅에서 여느 사람들 스스로 책삶 가꾸는 모습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