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죽은 ‘조용한’ 마을

 


  지난 수요일, 2013년 7월 10일 새벽 다섯 시부터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에 ‘항공방제’를 했다. 농협에서 ‘친환경농업단지’에 ‘친환경농약’을 무인헬리콥터로 뿌렸다. 면내방송과 마을방송에서는 수요일 새벽 다섯 시부터 아침 아홉 시까지만 뿌린다 했는데, 정작 항공방제는 수요일 한낮에도 했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부터 우리 마을 논이랑 이웃 마을 논에서 개구리 노랫소리가 모두 사라졌다. 한여름을 가득 누비며 밝히던 개구리 노랫소리는 하루아침에 ‘친환경농약 항공방제’와 함께 모조리 사라졌다. 몽땅, 모두. 하나도 남김없이. 이제 다음해 봄날까지 우리 시골과 이웃 시골에서는 개구리 노랫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다. 4346.7.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과 헌책방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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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15 22:16   좋아요 0 | URL
아...개구리 노랫소리가 하루아침에 모조리 사라졌다는 말씀에 철렁하고
뭐라 말 할 수 없이 비감하네요..
함께살기님 마음은 더욱 그러시겠지요...

숲노래 2013-07-16 05:59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는 일찌감치 개구리가 사라졌는걸요...
어제 밤새 귀를 기울이니
그래도 열 마리쯤은
살아남은 듯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