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맡에 몇 해째 두고는 아직 다 읽지 않은 《불교가 좋다》를 요즈음 《이오덕 일기》와 나란히 읽다가 생각한다. 나는 2004년에 나온 누르스름한 종이결 살가운 책으로 읽지만, 이 책이 2013년 올해에도 잘 살아남았을까? 인터넷을 켜며 살피니 2007년과 2008년에 새로운 판으로 나와 꾸준히 사랑받는다. 좋구나. 좋네. 사람들은 이 책에 깃든 넋을 잘 알아채어 즐거이 읽어 주는구나. 책이름은 “불교가 좋다”이지만, 가와이 하야오 님이나 나카자와 신이치 님은 ‘불교’에 얽매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에 갇힌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으며, ‘철학’이라는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불교라고 하는 이야깃감을 하나 사이에 놓고는, 사람들이 지난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마음을 살찌우면서 삶을 빛내려는 꿈을 키웠는가 하는 대목을 짚는다. 아름다운 책이다.
| 불교가 좋다
나카자와 신이치 외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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