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7] 여름비

 


  비구름 지나가며 더위 살짝 가시니
  들일도 책도 이야기도 즐거운
  여름이 됩니다.

 


  어떤 이는 가을이 책을 읽기 좋다 말하지만, 모든 철이 책을 읽기에 좋다고 느껴요. 봄에는 싱그러운 바람과 냄새를 듬뿍 쐬면서 들판에서 해바라기 하면서 책을 즐겨요.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맑은 햇살 누리면서 책을 즐기지요. 가을에는 고소한 냄새로 익는 나락물결 바라보면서 책을 즐겨요. 겨울에는 도톰한 이불 뒤집어쓰고 엎드려서 뒹굴뒹굴 책을 즐깁니다. 아무래도 여름날이라 하면, 비 한 모금 시원스레 쏟아붓고는 한껏 해맑게 파란 하늘 바라보면서 구름과 나무와 멧자락 마주하는 날이 바로 여름날이지 싶어요. 빗소리 반갑고, 개구리와 풀벌레 노랫소리 반가우며, 아이들 놀이소리 반갑습니다. 4346.6.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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