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5] 시골 할매
밭일도 들일도 마을일도 제삿일도
집일에다가 아이돌보기와 할배 보살피기까지
참 놀랍도록 멋있고 아름다운 할매들.
시골 할머니들 보면 멋있고 아름다우셔요. 집안에서도 집밖에서도 숱한 일 거뜬히 해내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또 아이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는 방긋방긋 맑은 얼굴 되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멋있고 아름다운 할머니들 나날이 차츰 줄어들어요. 이제 시골을 지키는 할머니 할아버지 무척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시골에서 흙 만지며 시골 할매와 시골 할배로 늘그막을 즐거이 누리는 분 또한 매우 줄어들었거든요. 어린이도 푸름이도 젊은이도 시골 떠나 도시로 가지만, 아주머니 아저씨도 시골을 떠나려 할 뿐, 시골로 돌아와서 예쁜 할매와 멋진 할배로 맑은 넋 북돋우고자 하는 분들은 아주 드뭅니다. 4346.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