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6.15. 큰아이―스폰지밥 놀이

 


  글씨쓰기를 한창 하다가 힘들다 하더니, 어느새 글씨가 그림이 된다. 이윽고 공책 빈자리에 그림을 그린다. “무엇을 그렸니?” “스폰지밥.” ‘스폰지밥’ 이름을 적어 준다. “여기는?” “뚱뚱이.” 이번에는 ‘뚱뚱이’ 이름을 적어 넣는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적에도 재미있고, 연필로 글씨쓰기를 하다가 그리는 그림도 재미있다. 가만히 생각하면 모든 아이들은 그림을 좋아한다. 먼먼 옛날 사람들도 그림을 좋아했으리라. 흙바닥에 그림을 그렸을 테고, 냇물과 하늘에 그림을 그렸을 테지. 흙 만지고 살던 여느 아이들 그림은 오늘날까지 하나도 안 남았지만, 이오덕 님 같은 교사를 만난 멧골 아이들은 비로소 그림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으서 먼먼 옛날부터 흙아이 그림이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준 셈이리라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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