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7. 2013.6.13.
달걀을 삶는다. 우리 아이들은 달걀부침을 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삶은달걀만 달걀로 알고, 달걀부침은 달걀로 알지 않는다. 게다가 볶음밥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 볶음밥을 하며 달걀을 풀면 ‘달걀을 쓴 줄’ 하나도 모른다. 아무튼 달걀을 삶으면 큰아이는 저 스스로 까고 싶다 말한다. 뜨거운데 괜찮겠니? 기다려. 식혀서 줄 테니. 두 살이었나 세 살 적부터 달걀까기를 한 큰아이는 찬찬히 깐다. 얼른 먹고 싶은 작은아이는 누나 곁에 붙어 앉아서 덥석덥석 벗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