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여다보는 책

 


  어머니 곁에 붙어서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큰아이. 큰아이 곁에 붙어서 누나가 들여다보는 그림책을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작은아이. 큰아이는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 삶을 배우고, 작은아이는 누나 곁에서 누나 삶을 배운다. 어머니가 아름다운 책 하나 골라 살피면, 어머니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넋 깃들며 아름다운 삶 되도록 북돋우고, 아이들은 어머니 곁에서 아름다운 책에 감도는 아름다운 이야기 받아먹으면서 하루하루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놀이를 즐긴다.


  함께 들여다보는 책은 함께 일구는 삶이 된다. 함께 바라보는 책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을 살찌우는 좋은 빛이 된다.


  책방마실을 할 때에 가만히 생각한다. ‘우리 넋 곱게 밝히는 고운 책 만날 수 있기를 빌어요. 우리 얼 사랑스레 보듬는 사랑스러운 책 마주할 수 있기를 빌어요.’


  고운 마음 되어 착하게 살아가고 싶어 책을 읽는다. 사랑스러운 마음 북돋아 이웃과 어깨동무하는 하루 즐기고 싶어 책을 찾는다. 나란히 서서 책 한 권 함께 들여다보면서 서로서로 마음밭 일군다. 4346.6.1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