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인터넷으로 이웃들 글이나 사진을 만난 뒤, 길거나 짧게 댓글을 쓴다. 반가운 글이나 사진을 만났기에 내 마음속에서 샘솟는 좋은 생각을 한 줄 두 줄 적으려고 한다. 나는 1994년부터 이웃들 글이나 사진을 인터넷에서 만났으니, 어느새 스무 해를 인터넷과 함께 지낸 셈이다. 그동안 쓴 댓글을 가만히 헤아려 본다. 내 이웃들이 내 글이나 이야기에 그동안 붙여 준 댓글을 곰곰이 떠올려 본다. 내가 쓴 댓글도, 내 이웃들이 써 준 댓글도, 하나하나 시와 같구나 싶다. 짤막한 한두 줄로 붙이는 댓글이란, 어떤 사람이든 이녁 가슴속에서 곱게 피어나고 싶은 싯말이요 싯노래로구나 싶다. 시인이나 작가라는 이름은 따로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언제나 시를 쓰고 글을 쓰는구나 싶다.


  시인이나 작가이기에 시를 쓰거나 글을 쓴다고 느끼지 않는다. 삶을 누리고 사랑을 생각하기에 시를 쓰거나 글을 쓴다고 느낀다. 짧은 댓글 하나란, ‘댓글’이라는 이름이면서 ‘시’요 ‘노래’가 된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로서는 지난 스무 해가 ‘시를 쓰는 담금질’을 한 나날이었네 싶다. 이웃들 마음빛에 짧고 투박하면서 수수하게 댓글을 붙이던 하루하루란, 내 마음빛 살찌우는 일이요 놀이였구나 싶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생각한다. 나는 내 마음에 빛이 될 글, 곧 마음빛이라 할 글을 쓰고 싶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내 이웃 삶을 함께 사랑할 글을 쓰고 싶다. 내 이웃들이 내 글을 읽으면서 이녁 삶 사랑하는 새로운 길 찾도록 북돋우는 글을 쓰고 싶다. 4346.6.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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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07 09:43   좋아요 0 | URL
정말, 마음이 담뿍 담긴 댓글을 읽고 있으면
제 마음도 한 마음 되어, 방실 웃음이 절로 나오며
참, 기쁘고 행복하지요~*^^*

숲노래 2013-06-08 09:46   좋아요 0 | URL
늘 즐거운 웃음으로
하루 새롭게 열며
좋은 마음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