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읽어 주는 책
마룻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노는 두 아이가 그림책을 펼쳐 읽는다. 누나가 읽어 주고, 동생이 새로 한 권씩 꺼내어 내민다. 동생이 꺼내는 그림책이 제법 재미난 그림책들이다. 누나가 으레 꺼내어 보던 책을 어깨너머로 살폈을까. 동생도 누나 못지않게 어떤 그림책이 재미난 줄 잘 알아보나.
여섯 살 큰아이는 그림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저 스스로 생각해 내어 읽는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읽은 말마디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림에 맞추어 제 깜냥껏 새롭게 이야기 지어서 읽는다. 오늘 새삼스레 느낀다. 그림책은 어른이 아이한테 읽어 주어도 좋을 테지만, 아이들끼리 서로 읽고 읽어 주어도 좋구나 싶다. 아니, 어른은 처음에만 몇 차례 읽어 주고, 나중에는 아이들끼리 스스로 읽고 즐기도록 하면 되리라 본다. 4346.5.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