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퍽 넘어진 어린이
걷지 않고 늘 뛰고 달리는 사름벼리는 곧잘 철퍽 소리가 나도록 넘어지곤 한다. 아플는지 모르겠지만, 괜찮은 줄 알지. 툭툭 털고 일어나서 흙도 털고 손도 털면 돼. 할머니들 말씀이 아이들은 넘어지면서 큰다고 하더라. 네 어머니도 아버지도 너만 한 때에는 참 많이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면서 놀았어. 네 아버지는 스무 살 언저리쯤 되어서야 비로소 길에서 넘어지는 일이 거의 사라졌지만, 자전거로 달리다가 얼음길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구멍에 앞바퀴 빠지기도 하면서 서른 넘어서도 넘어지기도 했단다. 자, 씩씩하게 일어나자. 4346.5.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