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놀이 2
빨래터 물이끼 치우자고 하면서 빨래터놀이 간다. 아이들은 첫 3분 즈음만 청소하는 시늉을 한다. 그러나 한창 놀다가도 아버지 곁에 붙어서 물 퍼내는 시늉을 한다.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놀아라. 며칠 앞서 빨래터에 와서 들여다보니, 빨래하는 네모난 자리 말고, 물을 긷는 동그란 자리에는 다슬기 여럿 있더라. 오늘은 다슬기 숫자 더 늘어난다. 다슬기는 물이끼 뜯으며 살아가려나. 다슬기 있으니 곧 개똥벌레도 태어나겠지. 서로서로 잘 어울려 살아가기를 빌며, 다슬기 쓸려 가지 않도록 옆으로 옮기며 물이끼를 걷는다. 물 빠져 나가는 골은 부러 물이끼를 걷지 않는다. 아이들은 빨래터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한다. 4346.5.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