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밥

 


들에서 돋은 풀
똑똑 끊으면
들내음
들바람 타고
싸아아 난다.

 

숲에서 자란 풀
톡톡 꺾으면
숲내음
숲바람 가득
짜르르 돈다.

 

밭에서 크는 풀
뽁뽁 뽑으면
밭내음
밭바람 물씬
달달달 향긋.

 

봄을 먹고
여름을 먹고
햇살을 먹고
빗물을 먹고

 

들을 마시며
숲을 들이켜며
밭을 숨쉬며

 

배불러.

 


4346.4.1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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