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책은 읽으려고 삽니다. 내 마음이 고프니까 읽는 책은 아닙니다. 내 마음이 즐거우니까 읽는 책입니다. 이리하여, 책은 선물하려고 삽니다. 내 살가운 이웃과 동무들 즐거운 삶에 어여쁜 노래씨앗으로 깃들기를 바라면서 책 하나 더 장만해서 둘레에 선물합니다. 한 권은 내가 읽을 책으로 사고, 다른 한 권은 선물할 책으로 삽니다.


  내가 읽을 책으로 한 권 사면서 한 번 읽습니다. 이웃 한 사람한테 한 권 선물하면서 두 번째 읽습니다. 동무 한 사람한테 한 권 선물하면서 세 번째 읽습니다. 한 번 읽고 책시렁에 둔 책을 새삼스레 들추며 네 번째 읽습니다. 기쁘게 읽은 책과 얽혀 느낌글 하나 쓰려고 다섯 번째 읽습니다. 느낌글을 마친 뒤 찬찬히 여섯 번째 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언젠가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차근차근 되읽겠지요.


  책은 내 마음 사랑하는 길 헤아리려고 읽습니다. 책은 내 좋은 이웃과 동무들 저마다 이녁 마음밭 사랑하는 길에 길잡이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는 마음빛 됩니다. 4346.4.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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