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씨 놀이

 


  한봄부터 한가을까지 아이들은 민들레씨 놀이 즐길 수 있다. 민들레는 봄과 가을, 두 차례 꽃을 피우니, 봄에는 봄대로 가을에는 가을대로 민들레씨 놀이를 즐긴다. 씨앗 하얗게 매단 민들레를 보며 그냥 지나치는 일 없다. 어김없이 꽃대 꺾는다. 민들레는 꽃이 지고 나서 씨앗 맺으면서 꽃대 높이높이 올린다. 마치 사람(아이)들이 저희(꽃대)를 얼른 꺾어 후후 날려 달라는 뜻과 같다. 어른들은 그냥 지나쳐도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는 법 없다. 민들레는 벌과 나비와 파리와 개미 들이 꽃가루받이 시켜 주면, 아이들이 꽃씨 훨훨 날려 준다. 게다가 아이들은 옷이고 머리카락이고 씨앗을 대롱대롱 달고 다니며 더 멀리 뿌려 준다. 다른 들꽃도 이와 마찬가지이지만, 참말 민들레 들꽃은 아이들 사랑스러운 손길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 해마다 맑고 푸른 민들레잎 나물 베풀어 준다. 4346.4.1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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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4-18 09:28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 민들레 꽃씨 훌훌 불며 많이 날렸던 생각이 나네요. ^^

숲노래 2013-04-18 10:48   좋아요 0 | URL
어른들도 꽃놀이 즐기면
고운 마음 잘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