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을 그림으로 담으려 하면, 그만큼 옛날 옛적 모습을 '사진'이 아닌 '마음속'으로 그려야 합니다. 사진만 보며 어설피 옛날을 생각하면 그림이 엉터리가 돼요. 소나무 그림 하나만 봐도 너무 뻔해요. 소나무 가지를 뎅겅뎅겅 잘라 구불구불 자라게 하는 게 하나도 멋스럽지 않은데, 이런 짓을 옛날사람도 했을까요? 옛날 옛적 소나무는 가지치기를 섣불리 하지 않으면서 곧게 죽죽 뻗었을 텐데요? 왜냐하면, 예전 사람들은 소나무를 '집 지을 나무'로 삼으려고 심어서 길렀을 테네, 가지치기를 엉터리로 하지 않고, 구불구불 자라도록 하지도 않아요. 게다가, 시골 들판에 풀이나 나무가 너무 없어요. 옛날 이 나라 시골에 얼마나 많은 나무가 얼마나 아름답게 우거지며 얼크러졌는가를 잘 헤아리며 그림책에 살포시 담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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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이야기
김근희 글.그림 / 보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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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4-1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분의 책을 <조각보 같은 우리 집>으로 읽었네요.^^
<장승 이야기>, 읽어 보고 싶어요.

숲노래 2013-04-15 11:07   좋아요 0 | URL
미리보기로 그림책 살필 때에, 그림결이 여러모로 곱기는 한데, 뭐랄까, 잘 그리는 분이로구나 싶은 한편, 조금 더 '시골 삶과 숲과 나무'를 깊고 넓게 들여다보지 못하는 대목에서 아쉬워요. 아직 한국 화가들한테 이런 대목 바라기는 너무 힘든가, 싶기도 해요... 주문을 할까 하고 살짝 망설이다가 그만두었어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