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수다쟁이 어린이
세 살 작은아이는 말이 꽤 더디다. 여섯 살 큰아이는 말이 그닥 빠르지 않았으나, 말문이 터진 뒤로 조잘조잘 수다쟁이로 지낸다. 무엇을 하든 그야말로 입을 쉬지 않는다. 밥먹는 자리에서도 밥을 먹는 입보다 말하는 입이 바쁘다. 그래, 네 마음이 그러하니 너는 네 마음을 따르며 살아야지. 말없이 밥을 먹는 작은아이와 아버지는 너무 조용하니까, 네가 조잘조잘 떠들어 주면서 밥상머리에 싱그러운 빛 감돈다고 생각한다. 4346.4.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