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꽃 책읽기

 


  봄까지꽃이랑 꼬딱지나물꽃이랑 별꽃이 조그맣게 흐드러지는 들판 사이사이 유채꽃이 피어난 다음, 바야흐로 자운영 꽃송이 이쁘게 벌어지는데, 이즈음 딸기풀에서도 딸기꽃 하얗게 벌어집니다.
  별꽃은 조그맣게 빛나는 하얀 꽃송이입니다. 꽃마리는 별꽃보다 자그맣게 빛나는 하얀 꽃망울입니다. 딸기꽃은 소담스레 터지는 하얀 꽃봉오리입니다.


  먹음직스러운 딸기알 크기처럼 딸기꽃 맺힐까요. 딸기알은 붉게 타오르지만, 딸기꽃은 하얗게 빛납니다. 딸기꽃 지며 맺는 깨알 같은 씨앗 박힌 열매도 맨 처음에는 새하얗습니다. 차츰 익으며 발갛게 달아올라요.


  하얀 딸기꽃 내음 고루 퍼지며 벌과 나비 찾아옵니다. 벌과 나비 꽃가루 먹으러 마실을 다니니, 멀디먼 바다 건너 제비 찾아들며 시골마을 들판과 시골집 마당에서 째째째째 노래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두 봄노래 즐깁니다. 4346.4.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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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4-04 00:16   좋아요 0 | URL
봄까지꽃, 꼬딱지나물꽃, 별꽃, 자운영 (자운영은 한번도 못 보았는데, 자운영하면 공선옥님의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가 생각나요. ^^;;;), 유채꽃, 딸기꽃...어쩜 이리도 예쁜 이름들일까요~?
딸기꽃을 보니까, 울아들이 꼬마였을때 '딸기 2근에 얼마'라는 가격표를 보다가
"엄마! 나 딸기 이근만 사줘!"해서 하하하~웃었던 생각이 나네요. ^^

숲노래 2013-04-04 07:2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숫자를 읽으며 우리 말과 한자말 두 가지로 읽어야 하니
참 괴로우리라 느껴요. 아무튼,
저도 몇 해 앞서까지는 도시사람이기는 했으나,
이제 시골에서 딸기꽃 늘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숲이 얼마나 고운지 늘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