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뱅뱅클럽> 느낌글 쓰느라
지난 이레를 눈과 넋 빠지도록
기운을 쏟았다.
어제 하루와 오늘 밤과 새벽
모두 바쳐서
이 글 하나 쓰고 다듬고 여미는 데에
들였다.
느낌글 쓸 틀은 이레에 걸쳐서 다지고,
글은 이틀에 나누어서 쓰고,
이제 더 다른 글을 생각할 기운 없어
아이들 곁에 쓰러지려고 한다.
아무쪼록 사진책 <뱅뱅클럽>이
제대로 잘 읽히기를 바란다.
케빈 카터라는 사진쟁이를
엉뚱하게 알거나 잘못 바라보는 사람들
눈길이 조금이나 따스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쓰는 사진비평을
함부로 뭇칼질 하는 사람들은
'최종규가 케빈 카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제발 이 글을 읽으며 깨닫기를 바란다.
나는 케빈 카터라는 사진쟁이를
비로소 이번 글로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