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밥
옆지기가 동백꽃송이를 하나 딴다. 함초롬히 피어난 동백꽃송이는 동백나무에서 흐드러지게 붉게 탈 적에도 어여쁘고, 다른 풀과 함께 어우러져도 어여쁘다. 잘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밥을 지으면서 꽃잎을 톡톡 따서 넣는다. 새로 짓는 밥은 동백꽃잎으로 물들면서, 꽃밥이 된다. 동백꽃밥이다. 꽃내음과 꽃맛이 감도는 꽃밥을 먹는다. 아이들도 먹고 어른들도 먹는다. 마당에서는 동백내음 감돌고, 밥그릇에는 동백맛 어린다.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