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밥

 


  옆지기가 동백꽃송이를 하나 딴다. 함초롬히 피어난 동백꽃송이는 동백나무에서 흐드러지게 붉게 탈 적에도 어여쁘고, 다른 풀과 함께 어우러져도 어여쁘다. 잘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밥을 지으면서 꽃잎을 톡톡 따서 넣는다. 새로 짓는 밥은 동백꽃잎으로 물들면서, 꽃밥이 된다. 동백꽃밥이다. 꽃내음과 꽃맛이 감도는 꽃밥을 먹는다. 아이들도 먹고 어른들도 먹는다. 마당에서는 동백내음 감돌고, 밥그릇에는 동백맛 어린다.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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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24 08:39   좋아요 0 | URL
세상에..동백꽃밥도 있군요.
동백꽃잎으로 물들면서 꽃내음과 꽃맛이 나는 동백꽃밥.
'마당에서는 동백내음 감돌고 밥그릇에는 동백맛 어린다'
정말 정말 부럽고 아름답습니다.~*^^*

숲노래 2013-03-24 08:54   좋아요 0 | URL
애기똥풀꽃이나 감자꽃 빼고는... 웬만하면 다 할 수 있어요.
매화꽃으로는 매화꽃밥 되고,
모과꽃으로는 모과꽃밥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