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2013년 3월 8일 낮, 큰아이가 웃통을 벗고 마당에서 논다. 그래, 노는구나. 벌써 한여름인 줄 아니? 그래도, 낮에 마당에 서거나 앉고 보면, 봄볕이 따사롭기는 무척 따사롭다. 너희들 곧 얼굴 까맣게 타겠구나. 손도 타고 발도 타고, 웃통까지 벗고 뛰놀면 웃통까지 몽땅 까맣게 타겠구나. 네 아버지가 뒷밭 옆밭 파헤친 흙을 쟁기와 가래로 뒤집어 고르게 펴 놓으면, 이제 밭뙈기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흙이랑 뒹굴면서 까망둥이가 되겠네. 놀아라. 놀자. 놀아. 놀고 또 놀아. 4346.3.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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