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2013년 3월 8일 낮, 큰아이가 웃통을 벗고 마당에서 논다. 그래, 노는구나. 벌써 한여름인 줄 아니? 그래도, 낮에 마당에 서거나 앉고 보면, 봄볕이 따사롭기는 무척 따사롭다. 너희들 곧 얼굴 까맣게 타겠구나. 손도 타고 발도 타고, 웃통까지 벗고 뛰놀면 웃통까지 몽땅 까맣게 타겠구나. 네 아버지가 뒷밭 옆밭 파헤친 흙을 쟁기와 가래로 뒤집어 고르게 펴 놓으면, 이제 밭뙈기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흙이랑 뒹굴면서 까망둥이가 되겠네. 놀아라. 놀자. 놀아. 놀고 또 놀아. 4346.3.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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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2013-03-09 21:50   좋아요 0 | URL
헉! 벼리는 벌써 여름이네요. 종규님, 춘천으로 이사 안하길 참 잘하셨어요. 추워도 너무 추워요. 이제야 조금 살 것 같아요. 꽁꽁 닫아 놓았던 창문도 열고, 더불어 마음도 열리고요~~

숲노래 2013-03-10 02:27   좋아요 0 | URL
ㅋㅋ 어쩌면 그러할 수도 있어요 ^^;;;
그러나, 삶이란 모르는 일이니까요.
머잖아 남녘과 북녘 골고루
따스한 바람 불어
모두한테 좋은 이야기 불러일으켜 주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