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도서관 첫 모임 (도서관일기 2013.2.2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사진책도서관 첫 모임을 연다. 2007년 4월 5일에 사진책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서재도서관을 연 뒤, 2013년 2월 24일이 되어, 비로소 첫 모임을 연다.


  도서관을 연 첫 해인 2007년에는 인천에서 배다리산업도로 말썽 때문에 바깥일 다니느라 바빴고, 이듬해부터는 큰아이가 태어나며 집일과 집살림 꾸리느라 바빴다. 큰아이가 세 살 즈음 될 무렵 살며시 숨통을 트며 모임을 꾸릴까 했으나, 인천을 떠나 충청도 멧골로 옮겨 작은아이를 낳느라 다시금 모임하고는 멀어졌다. 그러고서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와 뿌리를 내린 지 이태가 지나 작은아이 세 살 먹는 올 2013년 2월에 첫 모임을 연다.


  사진책도서관에 깃든 사진책은 함부로 바깥으로 돌릴 수 없다. 바깥으로 들고 나가면 책이 다친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밖에서 사진강의를 할 수 없다. 우리 도서관에 사람들이 모이도록 해서 이 사진책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사진이야기를 꽃피울 노릇이다.


  아이들 삶 담은 사진책, 물을 다룬 일본 사진책, 세바스타앙 살가도 사진책, 기무라 이헤이 사진책, 토몬 켄 사진책, 일본 사진잡지 아사히카메라, 인간가족 해적판 사진책이랑 1957년에 나온 the family of Man 도록, 일본식민지사 1번 조선 편, 순천여상 1982년 졸업사진책과 광주농고 1983년 졸업사진책, 정진국 사진비평책, 이렇게 여러 가지 사진책을 한 자리에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누가 이야기를 이끈다기보다,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발자국과 눈길을 하나둘 풀어놓는다. 아직 썰렁한 날이지만, 책 하나 사진 하나 마음 하나 어우르면서 두 시간을 즐겁게 누린다.


  사진을 찍는 길은 오직 하나라고 느낀다. 즐거움. 사진을 읽는 길은 오로지 하나라고 생각한다. 즐거움. 즐겁게 찍고 즐겁게 읽는 사진이지 싶다. 즐겁게 찍으면서 사랑이 자라고, 즐겁게 읽으며 꿈을 이루는 삶이 되리라 본다. 삶이 즐거우면, 사진이 즐겁다. 삶이 사랑스러우면, 글이 사랑스럽다. 삶이 재미나면, 노래가 재미나다. 삶이 아름다우면, 눈빛과 몸차림과 생각과 이야기 모두 아름답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1.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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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2-2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동네 어른신들이 많이 모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