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어젯밤 자면서 생각한다. 내가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인가 하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웃을 때에만 웃는 어버이는 아닌가 돌아본다. 아이들이 골을 부릴 때에 똑같이 골을 부리는 어버이는 아닌가 곱씹는다. 내 목소리는 아이들 목소리가 된다. 내가 웃는 목소리일 때에 아이들 또한 웃는 목소리가 된다. 내가 골을 부리는 목소리라면, 아이들도 자꾸자꾸 골을 부리는 목소리를 흉내내려 하겠지.


  왜 어버이가 아이한테 자장노래를 불러 주는가. 새근새근 예쁘게 재우고 싶은 마음에, 어버이 스스로 고운 목소리 되어, 고운 삶을 짓고 싶기 때문이리라. 나도 고운 삶을 짓고, 고운 생각을 북돋우며, 고운 사랑과 꿈과 이야기로 나아가야지.


  아이들아, 우리 가슴속에서 샘솟을 사랑을 생각하자. 옆지기야, 우리 마음속에서 피어날 믿음을 생각하자. 달빛을 떠올리고, 햇볕을 되새기자. 구름을 그리고, 무지개를 말하자. 4346.1.3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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