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하나 있어

 


  아름다운 책 하나 있어 책방이 빛납니다. 아름다운 책이 여럿 있어도, 천 권이나 만 권 있어도, 책방은 빛날 테지요. 그런데, 아름다운 책이 꼭 하나 있어도 책방이 빛나요.


  아름다운 책은 나한테만 아름다운 빛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책은 여러 사람 또는 많은 사람한테 아름다운 빛으로 젖어들 수 있습니다. 책을 쓰고 책을 펴내며 책을 다루는 사람들 아름다운 손길이 골고루 담긴 아름다운 책 하나입니다. 살아가는 빛을 보여주고, 사랑하는 빛을 들려줍니다. 서로 아끼는 빛을 펼치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빛을 드리웁니다.


  한 사람이 읽을 책은 한 권일 수 있고 백 권이나 천 권이나 만 권일 수 있습니다. 몇 권을 읽든 좋습니다. 마음속에서 고운 빛이 샘솟도록 북돋우는 책이면 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북돋우는 따사로운 책이라면, 스스로 바라는 만큼 즐거이 읽으면 돼요. 나부터 스스로 빛나면서 책이 빛나고, 나와 책이 빛나면서 책방이 빛나며, 나와 책과 책방이 빛나면서, 내 마을과 삶터가 환하게 빛납니다. 4346.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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