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
옆지기가 문득 말한다. 작은아이가 ‘코’라는 말에 앞서 ‘아포(아파)’라는 말을 했다고. 듣고 보니 그렇다. 작은아이가 어디에 머리를 찧거나 손가락 밟히거나 넘어지거나 했을 때에, 옆지기랑 나는 ‘아파?’ 하고 묻다가는 ‘괜찮아!’ 하고 말하곤 했다. 작은아이는 ‘괜찮다’라 말하지는 않지만 곧잘 ‘아포’ 하고 말한다. 그래그래, 우리 작은아이, 생각보다 꽤 많은(?) 말을 할 줄 안다. ‘음마’라고 하거나 ‘으흥’이라고 하면서 무엇이든 다 이 두 가지 낱말로 가리키기도 하지. 4346.1.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