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글

 


  마음속에서 사랑이 찬찬히 샘솟아 내 하루를 따사로이 보듬는구나 싶은 이야기를 느끼도록 북돋우기에 글을 씁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짓습니다. 밥을 차려 아이들 먹이고, 방바닥을 쓸고 닦습니다. 빨래를 하고, 이불을 말립니다. 설거지를 하고, 나도 밥을 마저 먹은 뒤, 조용히 책 몇 쪽 넘깁니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며 오늘은 볕이 따사롭기를 빌었더니, 오늘은 참말 볕이 포근히 온 마을을 감돕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저희끼리 신나게 놀고, 나는 기지개를 켜며, 아침 집일을 이럭저럭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숨을 돌립니다. 우체국에 가서 편지 부칠 일을 떠올립니다. 서재도서관에 들러 아이들 살짝 뛰놀게 한 다음, 다시 자전거수레에 태워 우체국을 다녀오면 작은아이는 새근새근 잠들려나 헤아립니다. 마음으로 스며드는 책을 읽은 날은, 하루하루 즐거이 살아낸 이야기를 곰곰이 그러모아 느낌글 하나로 갈무리합니다. 4345.12.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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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2-27 18:24   좋아요 0 | URL
우체국에 가서 편지 부치는 일을 한 지 오래되었어요.
폰 문자나 이메일이 대신하니까요.
이렇게 바뀌는 세상이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요.

숲노래 2012-12-27 19:13   좋아요 0 | URL
오오
나중에는 시골에서 지내 보셔요.
시골에서는
미우나 고우나 (?)
우체국에 가야 볼일을 볼 수 있거든요 ^^

시골은... 전화와 인터넷은 한국통신만!
택배는 우체국만!
뭐 그렇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