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절 받는 어린이

 


  이모 시집잔치 하는 날, 낮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힘든 몸으로 어머니 꾸지람을 듣고는 풀이 죽은 큰아이가 할머니 곁에 있겠다고 앙앙 울어서 할머니한테 보낸다. 큰아이는 시집잔치 내내 할머니 옆에 붙어서 할머니 치맛자락 붙잡고 움직인다. 신랑신부가 절을 할 적에도 나란히 절을 받는다. 너 절 받고 싶어서 앙앙 울지는 않았겠지. 이른아침부터 늦은저녁까지 기나긴 시집잔치를 잘 견디어 주어 고맙다. 4345.1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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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2012-12-18 14:49   좋아요 0 | URL
예쁜 벼리가 예쁜 한복 입고 더 예쁘게 서 있네요~~

숲노래 2012-12-19 03:10   좋아요 0 | URL
네, 생각해 보면, 신랑 신부도 고운 한복 입을 때에 한결 어여쁘지 않으랴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