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꽃 책읽기

 


  들에 밭에 아주 조그마한 풀이 돋는다. 아주 조그마한 풀에는 아주 조그마한 꽃이 핀다. 꽃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젖는다. 이 조그마한 꽃이 피지 않았을 때에도 이 조그마한 풀포기를 가만히 바라볼 수 있을까. 이 조그마한 꽃이 아직 안 피었을 적에 이 조그마한 풀포기가 어떤 풀포기인지 헤아릴 수 있을가. 이 조그마한 꽃을 알아보면서 풀이름을 깨달은 뒤, 꽃이 피도록 힘쓴 줄기와 잎과 뿌리가 어떠한 얼굴이요 빛이며 그림인가를 살필 수 있을까.


  높다랗게 줄기를 올리는 굵다란 풀포기에 가리기 마련인 괭이밥풀에 핀 괭이밥꽃을 읽는다. (4345.7.1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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