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실 놓을 자리 (도서관일기 2012.6.1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옆지기가 즐거이 장만한 뜨개실이 무척 많다. 이 실을 어떻게 건사해야 좋을까. 서재도서관 교실 넉 칸 가운데 한 칸 벽에 책꽂이를 두른 다음 놓으면 될까. 셋째 칸은 책꽂이를 조금만 두어 무척 널따랗기 때문에 이곳에 큰 책꽂이 둘을 붙여 보기로 한다.


  아버지하고 함께 서재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는 신이 자꾸 벗겨진다며 벗어서 손에 든다. 찻길은 판판해 달리기 좋아 아버지더러 신을 들어 달라고 내민다. 다른 한손에는 종이인형을 들고는 폴딱폴딱 뜀뛰기를 하면서 내처 달린다. 혼자 저 멀리 앞서 달린다. 신나게 달릴 곳, 마음껏 뛸 곳, 흐드러지게 놀 곳 들이 가장 좋은 삶터가 되겠구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2-06-2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달려가는 모습은 참 멋지네요.
여유로워보여요
아이 삶에서 여유로워 보이는 것까지 생각하다니
참 당연한 건데 말이에여

숲노래 2012-06-21 00:20   좋아요 0 | URL
아이가 늘 너그럽고 느긋하도록
잘 지내고 싶어요 @.@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