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바라보기 1

 


  빨래를 널다가 제비집을 바라본다. 어미 제비가 날아들어 새끼 제비한테 먹이를 주는구나 싶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는데, 어, 이번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꽁지를 뒤로 하며 둥지 밖으로 궁디를 내민 새끼 제비 똥구멍을 부리로 콕콕 찍더니 똥을 잡아당겨 뽑는다. 고양이나 개는 어린 고양이나 어린 개 똥구멍을 핥으며 똥을 누도록 돕는데, 어미 새는 새끼 새가 똥을 잘 눌 수 있도록 잡아당겨 주기도 하는구나. 아직 날갯짓을 못 하고, 조그마한 둥지에 여럿이 옹크려 지내기만 하니까, 아기들 똥누기를 이처럼 거들어야 하는구나. 곰곰이 생각하면, 사람도 어버이가 아기들 똥오줌 누기를 옆에서 거들고, 하나하나 치운다. 아기가 스스로 서며 똥오줌을 가리기 앞서 어버이가 아기들 똥오줌을 신나게 치운다. 똥오줌 잘 누라고 배를 쓰다듬기도 한다. (4345.6.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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