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머리 씻기는 어린이
그리 크지 않는 통에 두 아이가 나란히 들어가서 씻는다. 한 아이가 들어가 다리 뻗고 씻을 만한 통인데 두 아이가 좁은 틈바구니에서 살을 부비며 함께 씻는다. 둘째가 얼른 스스로 자라 제 다리로 우뚝 서며 걸어야 비로소 더 큰 통에서 둘을 함께 씻기자 생각한다. 그때에는 한여름 물놀이를 마당에서 더 큰 통에서 즐길 수 있을 테지. 다섯 살 누나는 두 살 동생 등도 씻어 주고 배랑 머리도 씻어 준다. 저희 아버지가 동생을 씻기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본 결 그대로 씻긴다. 나는 두 아이 곁에서 빨래를 하다가 사진 몇 장을 찍는다. 둘째와 첫째가 한참 씻으며 슬쩍 졸린 낌새가 보일 무렵 물기를 닦으며 방으로 들인다. 아이들 씻던 물로 빨래를 헹구려 했으나, 저녁을 차리느라 빨래 헹구기는 건너뛴다. (4345.5.14.달.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