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처음 나올 무렵 장만한 책인데, 그때에 여러 가지 일로 바쁘다 보니 제대로 못 읽고 덮었다. 2006년이면 오직 자전거만 타고 충북 음성과 서울을 주마다 들락거리던 때였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낸 이듬해에 시골집을 떠나 인천으로 옮겨야 했기에, 책을 주섬주섬 묶느라, 이무렵 나온 책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곤 했다.
2012년이 되어 여섯 해만에 새롭게 들춘다. 이제 와 읽어서 그러한지 모르나, 책이 아주 훌륭하다. 열네 살 철학이라지만, 마흔네 살, 여든네 살 사람들도 '생각'을 하자면 이 책을 읽어야 옳겠다고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