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개구리 글쓰기
네 식구가 마을 뒷산으로 나들이를 옵니다. 풀밭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는데, 첫째 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며 말합니다. “여기 개구리 있어.” “개구리가 있다고?” “응. 아빠 개구리하고 누나 개구리 있어.” 뒷산 풀숲에 무슨 개구리가 있겠느냐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아이가 또 말합니다. 그래서 아이처럼 몸을 웅크리고는 “어디에 있어?” 하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하고 말합니다.
한참 들여다보니 비로소 조그마한 개구리가 보입니다. 푸른개구리보다는 조금 큰 옅은흙빛 개구리입니다. 아, 멧개구리로구나. 그래, 논에는 논개구리이고, 메에는 멧개구리이지.
작은 개구리는 작은 풀잎만 한 몸뚱이를 작은 풀잎에 바싹 붙여 옹크린 채 꼼짝하지 않습니다. 작은 아이는 작은 눈알 굴리며 작은 몸을 풀밭에 가만히 옹크린 채 작은 개구리를 오래오래 바라봅니다. 딸기꽃 하얗게 피고 감잎 싯푸르게 새로 돋는 풀숲에서 멧새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시를 한 줄 조용히 끄적입니다. (4345.4.23.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