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씻긴 물로
첫째 아이 씻고,

 

첫째 아이 씻은 물로
내 몸 씻은 뒤,

 

내 몸 씻은 물로
네 식구 빨래를 한다.

 

빨래하던 물로
씻는방 바닥을 닦고
걸레를 빤다.

 

이 물은 개수구를 거쳐
도랑을 지나
냇물과 섞이며
바다로 흘러가거나
땅속으로 스미겠지.

 

머잖아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솔솔 올라가면
지붕을 때리다가는
빨래줄에서 살짝 쉬는
빗방울 되고,

 

봄까치꽃 별꽃
조그마한 잎사귀에
하나 둘 셋
찾아들겠지.

 


4345.3.1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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