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물고 싶어
이제 웃니 아랫니 제법 난 산들보라는 저 스스로 무언가 깨물어서 먹고 싶다. 다른 세 식구는 신나게 이로 깨물어 먹는데 저한테는 풀물이랑 가루죽을 주니까. 그래서 당근을 건네면 당근을 아그작아그작 씹고, 무를 내밀면 무를 오그작오그작 씹는다.
이 당근조각이랑 무조각은 어김없이 똥으로 나온다. 아직 제대로 씹어 삭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한테 앞니가 여럿 났어도 아직 어금니는 없으니 더 기다려야지. 풀물이랑 가루죽 잘 먹으면서 튼튼하게 크면 앞으로 얼마든지 씹을 날이 온단다. (4345.3.10.흙.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