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꽂이 잔뜩 들이다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일기 2012.3.6.

 


 월요일에 올 듯하던 새 책꽂이가 화요일에 오다. 커다란 짐차에 잔뜩 실린 책꽂이를 풀밭에 내린다. 새 책꽂이라서 골판종이로 앞뒤를 댔다. 아침에 비가 그친 풀밭은 촉촉하지만 괜찮으리라 여긴다. 짐차 일꾼은 책꽂이만 내리고 떠난다. 내가 혼자 한 시간 남짓 책꽂이를 나른다. 그나마 네 칸짜리 칼라박스이니까 혼자 나를 만하지, 커다란 책꽂이였으면 어깨와 등허리가 얼마나 결렸을까.

 

 이럭저럭 갈무리를 마쳤다 싶은 자리에 책꽂이가 가득 쌓이니 다시 어수선하다. 이제부터 옆 교실 쌓아 두기만 하던 책을 하나하나 끌러 예쁘게 제자리를 찾아 주어야지. 이렇게 교실 두 칸 책들을 갈무리하고 나면, 바깥 길가에 푯말을 하나 세워 ‘임시 개관’을 할까 싶기도 하다. 임시 개관을 하고 나서, 다시 살림돈을 푼푼이 모아 새 책꽂이를 더 들이고, 이렇게 책꽂이를 마저 들이면서, 이곳 옛 학교를 우리 보금자리로 삼는 꿈을 꾼다.

 

 지난해 유월에 끈으로 묶인 채 언제 풀리는가 기다리던 책 가운데 노동책과 국어사전붙이를 드디어 끌른다. 다시는 끈에 묶이지 않게 하고 싶다. 이 고운 책들이 고운 사람들 고운 손길을 타며 곱게 빛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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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리하실 일이 산더미네요
님도 도서관을 꾸미시는 건가요? 순오기 언니처럼요?

숲노래 2012-03-07 12:51   좋아요 0 | URL
개인도서관을 2007년 4월부터 했어요.
인천에서 처음 열었고,
이제 전남 고흥으로 와서 책 정리 하고 집일 하고 그러느라 바쁘답니다 @.@

http://blog.aladin.co.kr/hbooks/5137783
(이 글을 보면 시골로 도서관 옮기며 끄적거린 얘기가 있어요 ^^;;;)

http://blog.aladin.co.kr/hbooks/5475603
(이 글은 오늘 써서 올렸는데, 이 글에 도서관 일대기를 살짝
간추려서 적었어요~)


저는 지자체나 문화부 같은 데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서 도서관을 꾸리느라
좀 많이 빡빡하고 벅차기도 하답니다 @.@

이궁~

노이에자이트 2012-03-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진왜란 종군기는 케이넨의 것인가요? 요즘은 도서관에서도 폐기처분된 책인데...

숲노래 2012-03-08 18:21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폐기하나요?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그러나요?
흠..

노이에자이트 2012-03-08 19:1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1차자료의 가치야 충분히 있죠.하지만 요즘은 내용과 무관하게 오래된 책을 없애더라고요.도서관 공간이 부족하다고.위 사진의 책들 중 80년대 것은 도서관에서 다 없어졌어요. 90년대 것도 많이 없어져서 가끔 고물상에서 발견되고 그러죠.

숲노래 2012-03-08 19:2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도서관에서 버리는 책을
아주 고맙게 여기면서
알뜰히 그러모아요.

헌책방도 도서관도 참 좋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