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빨래거리
읍내마실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푹 퍼졌다. 이 퍼진 몸으로도 얼마든지 빨래를 할 수 있지만, 이래저래 가만히 몸을 쉬기만 한다. 둘째 기저귀야 하루쯤 빨래를 건너뛰더라도 이듬날 잘 빨아서 잘 말리면 되니까. 장마철이 아니라면 하루에 세 차례 하는 빨래를 살짝 건너뛰어도 된다.
아침에 두 아이가 바지까지 흥건히 젖도록 쉬를 누었다. 일찍 잠들지 않고 자꾸 새벽에 깨어 놀려 하는 첫째까지 바지에 몽땅 쉬를 누었다.
둘째 옷가지이며 첫째 옷가지이며 빨래거리 가득 쌓인다. 옆지기 옷가지는 어제 빨았으니 새로 나오지 않는다. 내 옷가지는 내가 안 내놓으면 그만이니 괜찮다. 이제 이 밀린 하루치 빨래들을 맞아들여야지. (4345.3.4.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