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글쓰기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글에 이녁 마음을 담는다. 즐거이 누린 날은 즐거움을 담고, 슬프게 보낸 날은 슬픔을 담는다. 힘겨이 꾸리는 삶이라면 힘겨운 한숨을 담고, 홀가분히 일구는 살림이라면 홀가분한 웃음을 담는다.

 

 얼굴빛에 마음이 그려진다. 손끝에 생각이 나타난다. 밥알에, 국물에, 반찬에, 넋과 얼이 고루 묻어난다. 어떠한 사랑으로 하루를 살아가는가 하는 이야기가 낱낱이 드러난다.

 

 사람은 앞을 바라볼 뿐 내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다고들 한다만, 사람은 스스로 바라보는 앞이 어떻게 느껴지는가를 바라보면서 내 얼굴이 어떠한가 하고 깨닫는다. 곧, 내 앞에 마주하는 사람 얼굴이 거울이 되어 내 얼굴을 보여준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낯빛이란 바로 내 낯빛이 된다.

 

 무엇이든 감추지 못하는 삶이기에 무엇이든 감추지 못하는 글이다. 처음부터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지만, 언젠가 찬찬히 드러나는 글이 된다. 시나브로 드러나는 삶이요 글이며 넋이라고 느낀다. 그러니까, 내 앞날을 헤아린다면 오늘 내 하루부터 예쁘게 돌봐야겠지. 머잖아 내 모습이 오롯이 드러나는 글이라 한다면 바로 오늘 이곳부터 곱게 건사해야겠지.

 

 하루하루 쌓여서 삶을 이룬다. 티끌을 모아 큰메를 이룬다기보다, 온갖 웃음과 눈물을 영글어 삶이 되고 사랑이 되며 사람이 된다. 궂은 모습 좋은 모습 서툰 모습 예쁜 모습 골고루 얼크러지면서 내 꿈이 되고 마음이 되며 생각이 된다. (4345.2.1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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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2-11 14:24   좋아요 0 | URL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여기 다 있네요!

숲노래 2012-02-16 03:01   좋아요 0 | URL
에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