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45) 상호적 1 : 상호적인 게 아닌가

 

.. 나의 작가활동은 어머니가 하고 있는 일과 아주 비슷한데, 부모가 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에 부모도 관심을 갖는 상호적인 게 아닌가 싶다 ..  《아이카와 아키코/장희정 옮김-흙에서 자라는 아이들》(호미,2011) 210쪽

 

 “나의 작가활동(作家活動)은”은 “내 작가활동은”이나 “내가 하는 작가 일은”이나 “내가 글을 쓰는 일은”이나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일은”으로 다듬습니다. “어머니가 하고 있는 일과”는 “어머니가 하는 일과”로 손질하고, “흥미(興味)를 느끼고”는 “재미를 느끼고”나 “즐거움을 느끼고”로 손질하고, “관심(關心)을 갖는”은 “눈길을 두는”이나 “마음을 기울이는”이나 “마음이 가는”으로 손질합니다.

 

 상호적 : x
 상호(相互)
  (1) 상대가 되는 이쪽과 저쪽 모두
   - 상호 이해 / 상호 신뢰 /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다
  (2) 상대가 되는 이쪽과 저쪽이 함께
   - 상호 밀접한 영향 관계 / 상호 빈번한 대화와 교류가 필요하다

 

 부모도 관심을 갖는 상호적인 게 아닌가
→ 부모도 서로
→ 부모도 함께
→ 부모도 나란히
→ 부모도 같이
→ 부모도 서로서로
→ 부모도 다 함께
 …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는 한자말 ‘상호적’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북녘에서는 ‘상호’라는 한자말을 안 쓰고 ‘호상’이라 해서 한자 앞뒤만 바꾸어 쓴다고 합니다. 남녘과 북녘이 저마다 달리 살아가는 틀과 결에 따라 한자말 또한 달라지는구나 싶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로는 남녘이나 북녘에서 지식인 자리에 선 이들이 ‘서로’라는 한국말은 도무지 못 쓰는구나 싶어 슬퍼요.

 

 이쪽과 저쪽 모두를 가리키는 낱말은 예부터 ‘서로’입니다. ‘서로’를 힘주어 가리키는 낱말로 ‘서로서로’가 있어요. 둘이 함께 하니까 ‘함께’나 ‘같이’라는 낱말을 쓰면 잘 어울립니다. 둘이 함께 한다는 뜻으로 ‘나란히’라는 낱말을 쓸 수 있어요.

 

 앞에 꾸밈말을 붙여 “다 함께”라든지 “다 같이”라 쓸 수 있고, “모두 나란히”라든지 “모두 함께”라 할 수 있어요. “너도 나도”라든지 “너와 나도”라든지 “너와 우리”처럼 쓸 수 있습니다.


 상호 이해 → 서로 헤아림 / 서로 살핌
 상호 신뢰 → 서로 믿음 / 서로 믿기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다
→ 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을 나누다
→ 서로 좋아하는 일을 이야기하다

 

 서로서로 살피고 헤아리는 삶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나날입니다. 다 함께 좋아하면서 어깨동무하는 누리예요.

 

 말도 뜻도 꿈도 사랑도 알뜰살뜰 여미면서 서로 나눕니다. 글도 생각도 믿음도 이야기도 오순도순 일구면서 서로서로 나눠요.

 

 좋은 말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꿈을 피웁니다. 좋은 글을 나누면서 좋은 넋을 북돋웁니다.

 

 상호 밀접한 영향 관계
→ 서로 가까이 얽히는 사이
→ 둘이 함께 살가이 얽히는 사이
 상호 빈번한 대화와 교류가 필요하다
→ 서로 자주 얘기하며 만나야 한다
→ 다 같이 자주 만나 얘기해야 한다

 

 국어사전에 안 실렸기에 안 쓸 만하다 여기는 ‘상호적’이 아닙니다. ‘상호’라는 한자말부터 우리한테 얼마나 쓸 만한가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느껴요. ‘서로’와 ‘서로서로’라는 한국말을 알맞고 바르게 쓰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느껴요. 이와 함께, 때와 곳에 따라 슬기롭게 쓸 한겨레 말글을 찬찬히 헤아리면서 북돋우면 한결 즐거우리라 느껴요.

 

 서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다 함께 슬기를 엮어야 합니다. 서로서로 뜻을 모두어야 합니다. 모두 나란히 꿈을 담아 내 말과 우리 말을 빛내야 합니다. (4345.1.18.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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