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즐겨찾는 이웃 분들이
거의 아줌마가 아닌가 하고 느끼며
이런 글을 써 봅니다 ^^;;;;;
아줌마하고 놀기
옆지기는 아줌마하고 논다. 옆지기는 뜨개하는 아줌마하고 셈틀로 만나며 논다. 옆지기가 만나는 뜨개하는 아줌마 얼굴을 본 적 없다. 목소리를 들은 적 없다. 어떠한 살림을 꾸리는지 모른다. 다만, 집일을 도맡고 아이들 보살피며 큼지막한 아들까지 건사하면서 뜨개질까지 할 뿐 아니라, 셈틀을 켜고 손수 찍은 사진을 붙여 글까지 쓰는 아줌마라고 떠올린다면, 참 놀랍구나 싶다. 뜨개하는 아저씨도 아예 없지는 않을 테지만, 집일을 도맡고 아이들 보살피며 큼지막한 딸을 건사하면서 뜨개질에다가 손수 사진 찍은 사진을 붙인 글을 쓰는 ‘뜨개하는 아저씨’는 몇 사람쯤 될까. 어느 뜨개하는 아줌마는 이런저런 일에다가 ‘바깥에서 돈을 버는 일’까지 하겠지. 이러한 아줌마하고 살짝살짝 말꽃을 피울 수 있는 옆지기가 적이 부럽지만, 우리 집에도 아줌마가 한 사람 있으니 괜찮다.
곰곰이 돌아보면 나도 아줌마하고 곧잘 놀지 않느냐 싶다. 아니, 아저씨하고 어울릴 때보다 아줌마하고 어울릴 때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아저씨하고 어울린다 할 때에는 집일을 조금이나마 맡는 아저씨일 때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놓이고, 아이들 보살필 줄 아는 아저씨라 한다면 조금 더 마음이 놓이며, 뜨개질이건 바느질이건 책읽기이건 자전거이건 무엇이건 스스로 삶을 밝히는 길을 차근차근 찾는 아저씨일 때에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집에서 하는 일로 이야기꽃 함께 피우지 못하는 아저씨하고 있으면 거북하다. 집에서 아이들 마주하는 일로 이야기열매 함께 나누지 못하는 아저씨하고 있으면 어렵다.
거꾸로 생각해 본다. 나는 아줌마하고 놀 때에 즐겁다 하지만, 아줌마는 나하고 놀 때에 즐거울까. 나는 한국땅 여느 아저씨하고 놀며 즐거운 적이 드물지만, 한국땅 여느 아저씨는 나 같은 사람하고 놀며 즐거울 일이 없지 않을까. (4345.1.3.불.ㅎㄲㅅㄱ)